[[이재윤|재윤]]의 집 앞에서 헤어진 날, 서로 뒤돌아보며 인사하다가 내가 다시 재윤에게 걸어가 재윤에게 기대는 상상, 재윤이 나를 마주 안아주는 상상을 했다. 슬프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자위를 했다. 긴장이 풀리자마자 눈물이 났다. 눈물만 난 게 아니라 머리통에 슬픔이 가득했다. 이런 형태의 울음이 엄청나게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면보에 가득하게 두부나 요거트 거르듯이 배어나오는 울음. 재윤에게 뭔가 고백한다면 그건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라 머리가 너로 가득 차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쯤 될 거라고 생각했다.